다시금 속아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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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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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봄기운이 도는 요즘이다.

겨우내 회색빛으로 삭막했던 산과 들이 서서히 연초록으로 물들어가기 시작하고 있다.

들에는 달래 냉이, 쑥 등을 뜯는 이들까지 보이기 시작했다.

분명히 봄이라는 것이다.

절기상 봄은, 희망의 다른 말이기도 하다.

진정한 한해의 시작이라는 말과도 상통한다.

올해 4월을 긍정적인 면으로만 해석해보면, 한해가 시작되는 희망의 계절이요, 새로운 국회가 구성되어 새로운 입법 활동을 펴나가는 시작점이다.

또한, 장애인의 달이기도 하다.

외견상으로 보면 충분히 희망을 얘기하면서 봄을 맞이할 법도 한데, 그 실을 파고 들어가 보면 복마전처럼 복잡다단하게 엉키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우선 나라 안이, 후보자공천에 의한 잡음으로 단 한시도 조용할 사이가 없다.

공천 기준의 모호성으로 인하여 권력 핵심과의 친소관계에 따라서 공천과 낙천이 이루어진다며 아우성이 그치지 않는 현실이다.

이를 필자의 시선으로 보면, 내로남불에 다름 아니라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

공천을 받은 후보는 잘된 공천이라고 하고, 낙천자는 공천기준이 잘못되었다며 입이 닷발이나 나와 불평불만을 하다 종국에는 탈당하여 적 진영으로 가서 백기 투항하는 목불인견의 상황까지 시전하고 있다.

배신에 준하는 처신을 얼굴빛 하나 변하지 않고 실행하는 뻔뻔스러움조차 생경스럽지도 않을 만큼 잦게 벌어지고 있다.

정치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던 선배들의 말이 생각나게 하는 요즘이다

무릇, 정치인이란, 국민을 편하게 모셔야 하는 절대적 의무를 지니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옳은 법을 세우고 이를 실천하도록 행정부를 채근하고 감시하는 기능을 가졌음에도, 일단 당선만 되고 나면 국민 알기를 똥친 막대기쯤으로 여기기 십상이다.

많은 국민들도 이를 알고 있다.

그런데도 혹시나 하고, 다시금 이들에게 속아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게 한국 정치의 본질이 되고 말았다.

불행한 일이다.

다시 강조한다.

이번 총선만큼은 부디 현명한 주권을 행사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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