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앞에 만인이 평등해야 한다는 말은 정치적 수사(레토릭)이거나 선동가들의 감언이설에 지나지 않는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노예제도, 남아프리카의 대놓고 인종차별, 인도와 네팔의 카스트제도, 무슬림 국가들의 남녀차별, 대한민국의 반상 제도, 일본의 부락민 차별, 미국의 흑백차별 등 인간이 인간을 차별하는 행위는 꾸준히 현재도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무어, 오늘의 칼럼 주제가 인종차별에 관한 내용이 아니라 장애인복지와 연관된 근원을 찾고자 함이니 이쯤에서 본론으로 진입하기로 한다. 어찌 되었거나 인간이 사는 곳에는 어느 수...
장애인복지는 두 말도 필요 없이 장애인이 잘사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잘산다는 것은, 등 따습고 배부르다는 물리적 상황과는 그 결이 다르다. 소위, 잘산다는 말의 의미는, “인간의 가치를 실현하며 살아야 한다” 는 다른 차원이다. 그렇다면 그 “인간의 가치”란 무엇인가. 이는 다름 아닌, 장애인에게도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게 평등한 기회를 보장하고 완전한 사회참여와 독립적 생활, 경제적 자조와 자립을 보장하는 것을 말한다. 이 주장들은 요즘, 장애인계의 핫이슈로 등장한 탈시설의 본래 개념과 매우 닮아 있다. 이 ...
대한민국에서의 장애인복지란 뜨거운 감자에 해당 한다고 볼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요즘도 연일 반복, 지속되고 있는 장애인계의 이유 있는 항변들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현, 장애인계가 주장하는 핵심 이슈를 살펴보면, 장애인 탈시설과 장애인자립생활센터, 그리고 장애인활동보조인 제도가 삼각 스텝을 이루고 있는 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실제, (1)탈시설하여 (2)자립센터 등지에서 자립생활을 하고 (3)활동보조인의 케어를 받는 상황까지를 염두에 둔 것으로서 장애인계의 주장대로라면 일단, 장애인복지의 큰 획 ...
돌이켜보니, 지나온 17년은 인고(忍苦) 시간이었다. 표현 그대로 수많은 고통과 인내가 요구되는 절박한 상황이기도 했다. 하지만, 처해진 현실 앞에서, 누굴 탓하고 책임을 전가할 일도 아니었다. 모든 책임은 오롯이 발행인을 포함하여 본지 내부와 관련한 일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를 견디어 내었던 주요 에너지는 오로지, 사회적 약자들을 대변하는 듬직한 언론이 되어야 한다는 막연하고, 맹목적인 책무감 뿐이었다. 그렇게, 한 걸음, 또 한 걸음, 곁눈 팔지 않고 우보(牛步)행으로 일관해왔다. 모두 아는 사실대로, ...
저소득 장애인들에게 있어서 혹한의 겨울이나 염천의 폭염은 그야말로 고통에 다름 아니라는 것이다. 이제 며칠 후면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 될 텐데, 그 혹서기를 수용할 만한여건을 마련하지 못하는 처지에 놓여 질 사회적 약자들의 힘 든 상황이 벌써부터 훤히 그려지기도 한다. 더구나, 지구의 기상이변으로 인하여 올여름 무더위로 인한 피해가 급증할 것이라는 뉴스들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는 중이고, 직접 피해 당사국에 해당할 수밖에 없는 아프리카와 동, 서남아시아 국가들의 피해가 불 보듯 뻔 하다는 위협적인 뉴스까지 돌고 있는...
5월1일, 근로자의 날로 시작하여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 등 가정과 사회적인 휴먼 몬스((human Month) 즉, 가정의 달이다. 아마 가정과 사회 관련한 기념일을 5월에 집중적으로 정해진 이유로 계절의 여왕이라는 좋은 날에 가족과 사회적인 연대감을 고양 시키고자 해서가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보게 된다. 명분은 그럴싸하다. 어린이, 어르신, 스승, 근로자를 위로하고 기억하려는 시도야 나무랄 데 없이 타당하고 칭찬을 해줄 만한 일이다. 사람 사는 공간에서 더없이 바람직한 일들이다. 하지만 ...
싱그러운 5월이다.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는 별칭을 듣기에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사계절 가운데 으뜸이다. 덥지도, 그렇다고 춥지도 않은 매우 적당한 날씨나 기온이 혹한기나 혹서기를 겪어온 한국인들로 하여금 그렇게 느끼도록 했지 싶다. 어찌 되었거나 5월이 되면 씨를 뿌리는 농부들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겨우내 꽁꽁 움츠렸던 마음에 희망을 품기에 부족함이 없는 절기임에 틀림없다. 특히, 지난 3년 여 동안 코빅 상황으로 인하여 제대로 가슴을 펴보지도 못하고 전전긍긍했던 터라서 코로나19의 현상이 다소 잦아드는 금년...
지난 20일이 장애인의 날이다. 이날, 전국 자치단체별로 장애인의 날 기념식을 겸한 행사가 있었다. 이날만큼은, 정치하는 높은 사람들이 나와서 장애인복지향상 운운하며 마치 자신만이 장애인복지를 실행할 적임자 인양, 사자후를 토하다가 간다. 이곳저곳에서 박수 소리가 행사장에 그득하다. 그 외 몇 가지 관련행사나 공연을 관람하다 집으로 돌아간다. 그뿐이다. 그날 높으신 분들이 약속했던 복지 관련 민원들은 서류철에 적체된 채 하염없이 시간은 흘러간다. 이처럼 오랜 기간을 통해 잘 숙성된 행정 패턴이 장애인 날의 진면목...
얼마 전,국회의원회관에서는“유엔 탈시설 가이드라인 국내 적용방안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에서는 한국 정부의 탈시설 가이드라인의 준수 여부를 알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개발한 것이다. 이날 정부와 장애인단체,그리고 장애인당사자를 대신하여 활동가들이 모여 열띤 토론을 벌이긴 했는데 별 성과 없이 말 풍년으로 그친 듯 보여 진다. 그도 그럴 것이, 필자는 탈시설에 대한 논의가 있을 때마다 시종이 여일하게 주장해오고 있는 것이 있었다. 탈시설은 예산이 반영되지 않고는 절대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업이다. 그 대안으...
봄이다. 도처에 봄을 알리는 개나리, 진달래, 벚꽃이 봄바람과 함께 새로운 한 해를 열고 있다. 겨우내 얼어있던 땅에도 감자, 고추, 오이, 가지, 토마토 등이 심어졌다. 이제, 꽃샘추위쯤은 그 알량한 세력을 펴보지 못할 정도로 완연하게 봄이 되었다. 이처럼 절기는 분명 봄인데도 사람 사는 동네에는 아직 춘풍이 불지 않고 있다. 오히려 한겨울 모진 삭풍이 불고 있는 현실이다. 이제 탈시설이나 중증장애인 활동보조인 문제는 장애인계 투쟁의 단골 메뉴다. 그 외 승강장 투쟁, 발달장애인 문제 등 두 손가락으로 헤아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