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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수능 파이팅!!

기사입력 2020.12.0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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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수학능력시험일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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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운 일곱 살의 기억

    김리움

     

    큰 대문 밀고 들어서면

    감나무와 대추나무가 마주 보고 있었지

    두 나뭇가지 사이에 빨랫줄에는

    땅끝을 닿을 듯 말 듯

    풀 먹인 홑청이 울고 있었어

    바람이 불었고

    빨랫줄이 휘청거렸어

    걸쳐놓은 홑청은 바스락거리고

    받쳐 놓은 바지랑대 끝에서

    잠자리가 떨고 있는데 말이야

    엄마 눈을 마주친 아이는

    책보 冊褓 안을 뒤적뒤적 하더니

    백로지 白露紙 한 장 꺼내 들고 쭈뼛거리고 있었어

    빳빳이 마른 홑청 보다 더 팽팽한 긴장감

    손 때묻은 오십 점짜리 시험지 말이야

     

      2021 수능일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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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시험을 치는 수험생들은 12월 3일 당일 모두 8시 10분까지는 입실을 마쳤습니다

      

      

     

    밤새 방역한 교실에서 금가루 은가루를 쏟아내어 불빛이 푸른 운동장에 소복하게 쌓였는데 수능날 아침 8시

    학교 앞은 다른 해 보다 스산하다

    몇 해전 교문에서 내 손을 놓고 시험장을 향해 걸어가던 내 아이가 다시 뛰어오더니 엄마 나 떨려요..라고 했다

    그날 모습이 스친다

    엄마 나 떨려요!

    덥석 꽉 안아주었다

    함께 서있던 아저씨들이 파이팅을 외쳐주셨다

    자신 있게

    수능 파이팅! 이라고!!!

     


    잘 보라는 말보다 문제없이 무사히 잘 끝내거라라고

    필자는 오늘 새벽, 멀리서 아이들의 발걸음을 보며 속닥인다

    애썼다 아이들아, 수능 끝나면 학창 시절도 끝이란다

     


     준비와 기다림은 12년 만의 다 이워진다 딱 하루 오늘이다


     첫산을 넘어야 하는 오늘 수능 아이들에게 반드시 , 무사히 , 잘, 보라는 말과 마친 후 집으로 꼭 귀가 하라는  말을 당부한다

    (유투브의 응원 메시지 첨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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