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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이런 일이 있는 나라

기사입력 2023.08.3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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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리커쳐.jpg

     

    얼마 전, 휠체어를 탑승한 장애인 K씨가 식사를 하려 음식점에 들어가려다 식당 종업원으로부터 제지를 당한 사실이 있었다.

    제지 이유는, 휠체어 장애인이 있으면 다른 손님들에게 불편을 제공한다는 아주 스마트(?)한 답변이었다.

    이에 화가 난 K 씨는, 이튿날 동료 장애인 4명과 오후 시간대를 택해서 다시 가봤지만 어제와 똑같은 이유로 출입을 제지당하고 말았다.

    인천 지역에서 발생한 일이다.

    이일은 결국, 장애인차별금지연대를 비롯한 장애인 인권단체들을 통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고 급기야, 해당 음식점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는 등 파문이 일고 있는 중이다.

    이번 일을 놓고서, 장애인차별 법이니, 장애인 인권이니 따진다는 자체가 부끄럽고 창피한 일이다.

    아니, 장애인 복지법에 기초한, 차별금지법과 장애인 접근권이 언제 적 나온 이야기인데 아직까지도 제정신을 못 차리는 이들이 버젓이 음식점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는 게 도무지 믿기지 않는 일이다.

    이번 일을 두고서, 종업원의 무지로 발생한 실수쯤으로 변명할 수도 없는 것이, 종업원이 무슨 권한으로 입장 손님을 가려서 받는다는 말인가.

    만에 하나라도, 주인의 허락 없이 출입제한을 가한 종업원 개인적인 일로 두루 뭉실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이것저것 차치하고, 지금껏 정부의 캠페인이나, 장애인 인권단체들을 통해서 장애인차별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수없이 해왔는데도 아직까지 인식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아니면, 장애인 출입을 제한하게 되면 장애인 차별법에 의하여 법적 처벌을 받는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그렇게 하는 것이 오히려 타 손님들에 대한 예의라는 생각을 한 것인지 당최 모를 일이다.

    어찌되었거나, 이렇게 생각해도, 또 저렇게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 실로 답답하고 참담한 심정이다.

    이번 경우를 지켜보면서, 허구한 날, “만인은 평등하다”. “장애인이 행복한 나라가 선진국이다

    라고 떠들어 대던 주장들이 몽땅 허구적 수사가 되어 버린 꼴이다.

    이번 일은, 그동안 진력을 다해 장애인 인권증진을 위해 애써온 수많은 이들의 가슴을 후비는 사건에 준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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