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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코, 봄은 왔건마는

기사입력 2023.04.0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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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리커쳐.jpg

     

    봄이다.

    도처에 봄을 알리는 개나리, 진달래, 벚꽃이 봄바람과 함께 새로운 한 해를 열고 있다.

    겨우내 얼어있던 땅에도 감자, 고추, 오이, 가지, 토마토 등이 심어졌다.

    이제, 꽃샘추위쯤은 그 알량한 세력을 펴보지 못할 정도로 완연하게 봄이 되었다.

    이처럼 절기는 분명 봄인데도 사람 사는 동네에는 아직 춘풍이 불지 않고 있다.

    오히려 한겨울 모진 삭풍이 불고 있는 현실이다.

    이제 탈시설이나 중증장애인 활동보조인 문제는 장애인계 투쟁의 단골 메뉴다.

    그 외 승강장 투쟁, 발달장애인 문제 등 두 손가락으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미해결 문제점들로 인하여 단 하루라도 속 편한 날이 없을 정도이다.

    , 장애인계의 투쟁은 우는 애기 젖 준다는 심정일지 모른다.

    대 정부와의 협상에서 요구하지 않으면 스스로 챙겨주지 않을 것 이라는, 그 간의 경험에서 나오는 결과일 수도 있다.

    일견, 충분한 개연성이 있는 일이다.

    그동안의 장애인복지 정책의 근간이 우는 애기 젖 주는 방식인, 투쟁해야만 요구조건을 들어주는 방식으로 고착화 되었을 수 도 있었겠다 는 필자만의 추론이다

    이런 기초적인 방식으로 통용되다 보니 그런 관습들이 오히려 상호 간 불편보다는 편안하게 되어서, 어느 사이에 장애인 단체의 투쟁은, 의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거나, 아니더라도 상호 간 통과의례쯤으로 여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현재의 투쟁이 직업처럼 여겨질 정도로 장기화 될 수 있겠느냐 이다.

    또한, 이를 대하는 정부의 만성 불감증 같은 반응도 있을 수 있는가이다.

    장애인계 역시, 정부의 무반응에 분노를 표출하는 것보다는, 여론의 추이에 더 신경을 쓰고 있지 않은가 하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결론은, 이렇게 소모적인 싸움에 시민들은 시민대로 불편을 호소하고, 정부와 장애인계 간에는 서로 반목만 커지고 있다면 장애인계와 정부는 과연 누가 손해이고 또, 누가 이익인가 말이다.

    이는 필시, 서로 상처를 입는 양패구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

    이제 그 지리한 싸움에서 벗어나 따사로운 훈풍이 부는 봄 날씨처럼 상호 간에 접점을 찾았으면 싶다.

    그러려면 상호 반걸음씩 양보가 필수 덕목이다.

    싸움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면 이제 자기 선 자리를 스스로 점검 해보는 높은 수준의 지혜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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