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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일이..

기사입력 2023.03.0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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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리커쳐.jpg

     

    대구 장애인 수용시설인 희망원에서 지난 2년 사이 거주 장애인 3명이 질식사 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질식사 원인으로 외부 단체의 행사에서 받은 빵을 비롯한 음식 등을 간식으로 제공했는데 이를 섭취하다가 음식이 목에 걸려서 발생한 일이라고 한다.

    이곳 희망원은 대구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이 위탁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이 일어난 뒤에 이런저런 말들이 많아졌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장애인 관련 단체들의 재발 방지대책을 요구하고 있는 중이다.

    이쯤에서 다시 정리해보자.

    외부에서 반입되어온 음식을 간식으로 제공한 일은 이해할 만하다.

    무어, 질식하여 사망하지만 않았다면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똑같은 일로 3명의 거주자가 질식해서 숨졌다는 것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첫 번째 희생자가 나왔다면 희망원 측에서는 이에 대한 확실하고 안전한 대안을 마련했어야 했다는 말이다.

    자 너그럽게 그것마저도 넘어가자, 같은 이유로 두 번째 사고가 발생했다.

    대체 이번에는 무슨 변명이 필요할까 싶다.

    그런데 종전과 같은 형태의 질식사가 다시금 세 번째 발생했다.

    아니, 이게 무슨 경우인가 말이다.

    막말로, 시설 거주 장애인의 죽음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것인가.

    그게 아니라면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첫 번째 사고가 발생했을 때 안전관리에 대한 철저한 로드맵이 마련되었어야 했고, 덧붙여 사고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져서 재발에 대한 대안이 마련되었어야 함에도 3명씩이나 사망에 이르게 한 점은 무슨 변명으로도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이 사건의 본질에는, 다시금 재론되는 장애인 인권 부재가 깊게. 넓게 자리하고 있음을 확연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대명천지에 이런 답답하고 안타까운 일이 발생할 수 있단 말인가.

    최근 장애인 관련 5개 복지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는 낭보와 겹쳐서 씁쓸한 기분이다.

    사족으로, 서울시는 탈시설 관련한 전수조사를 시도한다는 전언이다.

    이런 시설의 거주 환경에서 탈시설 요구는 크게 무리가 없다는 필자의 생각이다.

    이래저래 참 찝찝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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