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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등은 누가 밀어주나?

기사입력 2022.06.0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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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부자가 어느 날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어떤 거지가 하루는 큰 부자인 랍비의 집 대문 둥에 등을 비벼 가려운 데를 긁고 있었다. 이것을 본 부자는 그를 불쌍히 여겨 데려와 목욕을 시키고 새 옷으로 갈아입히고 먹을 것을 주었다. 그 이튿날 이 이야기를 들은 어느 거지 부부가 랍비 집에 찾아와 어제의 거지처럼 대문 기둥에 등을 비비기 시작했다.

     

    이것을 본 랍비는 그들을 잡아들여서 실컷 곤장을 때려 쫒아버렸다. 다음 날 맞은 엉덩이를 실룩거리며 거지 부부가 랍비에게 찾아와 대우가 공평치 않다? 그 거지는 그토록 잘 대우해 주고 우리부부는 이렇게 문전박대 하는가고 항의하자 그 부자가 이렇게 대답을 했다. “첫 번째 거지는 혼자라서 기둥에 비벼 긁을 수밖에 없지만 너희는 둘이니 서로 긁어 줄 수 있지 않느냐? 버릇이 없는 너희들은 내 앞에서 꺼져라, 가서 서로 등을 긁어 주어라. 고 했다는 것이다.

     

    어떤 거지의 이 짧은 이야기 속에는 서로 돕고 이해하고 사랑하는 정신은 축복의 근원이나 약삭빠르고 얕은꾀로 살아가려는 생각은 저주의 씨앗이 된다는 교훈이 들어 있다. 우리는 척 척 그렇게 살아가면 안 된다. 내가 할 일은 하고 내가 감당해야 될 몫은 감당해야 되지 않겠는가? 그리고 어떤 부자의 정확한 배려와 질타는 지혜롭다 못해 시원시원하지 않는가 말이다. 우리주위에는 지금도 가면을 쓴 가짜 거지들이 있을 것이고, 진짜 마음도 가슴도 시리고 아픈 가려운데를 홀로 긁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이들이 수없이 많다. 여보시오. 거기 누구 없소? 여기도 무지 가려운데.... <광야의 들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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